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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 Fantasy Location *

2009.08.28 03:14

◈ÐÆЯΚ◈찰드 조회 수:688

extra_vars1 반란의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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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노리는 날카로운 매의 눈빛]이라고 하면 적절할 듯 하다.


히페인츠 북부에 위치한 와딘 마을의 밤거리에 그러한 눈빛이 생겨난건 대충 1시간 전이다. 그게 뭘 노리는 중인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건 그게 미리 지정되어 있는 자신의 먹이라는 점이다.


좁은 골목으로 화려한 풍채의 한 귀족 무리가 지나간다.


무장한 10여명의 사병이 주변을 두르고 있는 그 한가운데에는 몇명의 시중들과 또 몇명의 시녀, 그리고 그 무리의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자리잡고 있다.


아무래도 그 눈빛은 이들을 노리는 듯 하다.


몬스터는 아니다. 물론 방비가 허술한 히페인츠 변방의 마을을 겨냥한 몬스터의 습격은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 지금 이 눈빛은 단지 하나요, 그렇다고 진짜로 [매]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눈빛이 슥 몸을 일으켰다.


 


“라이기르의 귀족가... 유강권... 저자로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걸로 봐서는 아무리봐도 사람이다. 거기다 비록 약간 거친 음성이긴 하지만 분명 여성의 목소리였다.


[백성들로부터 부당한 거액의 이자를 뜯어먹고도 한치의 가책도 느낄 줄 모르는 라이기르 유 가의 강권이라는 자를 처단해주시오. -50만 퍼셀-]


그녀가 들고있는 문서의 내용이었다. 문서와 먹이(?)를 번갈아 바라보던 그녀는 한순간 씨익 웃으면서 문서를 허공에 던졌다.


 


촥!


 


그녀의 주변에 살벌한 검광이 서너번 번쩍이자, 문서는 어느샌가 조각조각으로 갈라져 주변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버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여성의 몸이 나무 위에서 사라졌다.


 


“웬놈이냐!”


 


귀족 무리는 갑작스러운 여인의 공격으로 순식간에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혼비백산 하여 우왕좌왕 하다가 간신히 상대가 여자 한명임을 깨닫고 제법 살기등등한 대치 상태를 이루었다.


 


“유강권.”


 


소녀의 입에서 귀족 남자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시중 한명이 큰 소리로 말했다.


 


“어떤 년이기에 함부로 어르신의 성함을 입에 담는단 말이냐? 이 분이 누구신줄 아느냐?”


 


그러나 여자는 그 이상 잡담을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인지 다시한번 도약했다. 사병들이 창칼을 앞세워 여자를 막았으나 소용 없었다.


 


확!


 


믿을 수 없는 점프력. 여자는 훌쩍 뛰어올라 사병들을 그대로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그 뒤에서 시녀들을 끌어안고 바들바들 떨고 있던 유강권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팔을 휘둘렀다.


 


“커헉!!”


 


섬뜩한 모양을 한 대거가 수레의 지붕을 뚫고 그대로 강권의 정수리를 뚫어버렸다. 터져나오는 시녀들의 비명소리. 강권은 한동안 눈을 뒤집은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을 쩍 벌리며 굳어있다가 허물어져버렸다.


 


“나으리!!”


 


“유 나으리!”


 


시중들이 다급하게 강권을 흔들었으나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사병들이 크게 놀랐다가 이를 갈며 여자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이미 여자는 종적을 감춘 뒤였다.


 




와딘 마을로 순방을 나갔던 유강권이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라이기르 영지는 발칵 뒤집혔다. 유족들은 강권의 시체를 붙잡고 오열했으며, 영주는 임펠에 보고를 올리는 한편 수색대를 편성하여 범인인 그 여자를 잡게 했다.


 


“그래?”


 


상황 국왕이었던 성찬제의 뒤를 이어 새롭게 임펠의 여성 국왕으로 즉위한 정민은 아침 보고를 듣다가 눈이 동그래졌다.


 


“무슨 일이래?”


 


“지금 라이기르에서는, 평소 유강권에게 원한이 있던 어떤 백성 중 하나가 저지른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사된 실태에 따르면, 평소 유강권은 백성들에게서 부당하게 재물을 빼앗은 사례가 여러번 있었다고 합니다.”


 


“자업자득이라 이건가?”


 


놀랍게도 정민은 헛웃음을 웃어버렸다. 보고를 올리던 대신은 그러한 정민의 표정에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전하. 이는 가벼이 넘길 문제가 아니옵니다. 한낱 천민이 아무리 원한이 있기로서니 라이기르 영지의 명가의 장을 해칠 생각을 품는다는 것 부터가 이미 심히 그릇된 일입니다. 마땅히 라이기르 영주님의 요청 대로, 궁성 기병들로 편성된 수색대를 파견하여, 범인을 색출케 해야 합...”


 


순간 정민은 대신의 말을 딱 자르고 들어왔다.


 


“니네는 항상 그런게 우선이냐?”


 


“...예?”


 


“내가 생각하고 있는건 결국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지, 그게 귀족이고 어쩌고를 따지려는게 아냐. 날 상황 전하와 똑같이 생각하지 마. 부당하게 재물이나 긁어 모으는 핫바지 귀족이야 어찌되든 내 알바 아니니까.”


 


“전하!”


 


아마도 대신은 [어린 년이 버릇없게 뭐라고 지껄이는 게냣!] 이라고 외치고 싶었을 것이나 (그도 그럴것이 정민은 아직 20살 도 안된 어린 여성이었다.) 상대가 국왕이니만큼 꾹 참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단지 조금 언성을 높여 전하! 를 외치는 것이 전부였다.


 


“임펠의 백성들의 의견을 수렴해봐. 아니,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 쪽이 좋겠군. 아니면 마법사 길드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보든지. 분명히 그들이라면 이번 범행에 대한 명안을 제시할 거야.”


 


“...전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엄연히 궁성에도 정보부가 있거늘... 어찌 외부에 의견을 또 묻는단 말입니까?”


 


“그 외부에 물어보는걸 정보부에서 하면 될거 아냐.”


 


“그... 그런 말이 아니잖습니까! 대안을 마련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을 정보부에서 하고 있는데, 지금 그 일을 외부에 맡기고 정보부를 그저 의견이나 수집해오는 부서로 타락...”


 


“두번 말하게 할래? 정보부가 그럼 암살에 대한 전문 지식이라도 있다는 거냐?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때는 겸허히 수렴할 줄도 알아야 지도자인거지, 무조건 지 혼자 해결한다고 해서 그게 지도자냐?”


 


“전하!”


 


“하라면 해!!”


 


정민이 결국 소리를 빽 질렀다. 대신은 잠시동안 입을 쩍 벌리며 굳어있다가 조용히 고개를 수그려 보이며 황망히 물러나왔다.


 


“음?”


 


정민에게 아침 문안을 드리러 들어오던 대장군 김흥태는 쫓겨나오듯 하는 대신을 보며 고개를 갸웃 했다.


 


“대전이 소란스럽구려. 무슨 일이 있었소?”


 


“아, 아니옵니다. 소신은 전하께서 하명하신 일이 있어 바삐 가보겠습니다.”


 


“그리 하오.”


 


도망치듯 대전을 빠져나가는 대신의 뒤를 잠시 한심스럽다는 눈으로 바라보던 흥태는 결국 무슨 일인지 대충 감을 잡았다는 얼굴로 대전의 문 앞에 서 있는 시녀에게 말했다.


 


“아침 문안을 드리러 왔네. 고해주시게.”


 


“네.”


 


시녀가 안으로 들어가고, 흥태는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 방금 일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분명 유강권 암살 건에 대한 정민의 지시가 그 대신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이었을 것이다. 즉위한지 1년도 채 안된 젊은 정민은 아무래도 현실적인 대안을 내었을 것이고, 대신은 그 앞에서 귀족과 궁성 중심의 방식을 고수하려 들다가 결국 혼이 난 것일게다. 흥태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대신들과 정민의 성격 차이를 볼때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어서와요.”


 


대신을 대할때와는 달리 정민은 밝게 웃으며 흥태를 맞이했다. 흥태가 공손히 머리를 수그려 보이며 예를 올렸다.


 


“전하께 아침 문안을 드립니다.”


 


“그렇잖아도 대장군과 이야기 할것이 있어서 부르려던 참이었답니다. 앉으세요.”


 


“예.”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자 곧 향기 좋은 차가 한잔씩 테이블에 놓여진다. 흥태가 기품있게 한모금을 들이키고 나서,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일 뿐만이 아니었지요.”


 


정민의 시선이 흥태를 향하자, 흥태가 계속 말했다.


 


“범인을 잡지 못한 암살 건에 대한 것은 지난 몇년간, 한해에만 십여건이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은 귀족이 암살 당한 사례는 극소수였지요. 거의 대부분이 백성들 사이에서, 어쩌다가 좀 돈 많은 백성이 암살을 당하거나 하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랬죠.”


 


“근데 이번에 라이기르의 악명 높은 귀족 하나가 암살되었습니다.”


 


“훗...”


 


정민은 피식 웃으며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국왕이라는 지위에 어울리지 않게도 깜찍한 눈을 하며 흥태를 곱게 흘겨보았다.


 


“내 속을 떠보는 건가요?”


 


“하하. 그럴리야 있습니까. 분명 전하께서는 이 일에 대한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신이나 다른 귀족들의 기대와는 다른 것이었겠지요.”


 


“기대라...”


 


정민은 살짝 시선을 내려 찻잔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시 뜸을 들이더니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그동안의 암살건은 신경도 안쓰다가, 귀족이 암살당하기 시작하니까 이제서야 유난을 떠는 귀족들이 마음에 안드셨겠지요.”


 


“바로 보셨어요. 역시 대장군님 이시네요.”


 


정민의 눈이 이제서야 진지해졌다.


 


“저는 상황 전하와는 다를거예요. 상황께서는 어쩔 수 없이 드센 대신들의 비위에 어느정도 맞춰서 국정을 돌봐 오셨으나, 나는 옛날부터 썩어온 이 히페인츠 귀족들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이 자리에 앉은거예요. 상황께서 제게 부탁한건 오로지 그 뿐 이예요.”


 


“음...”


 


흥태는 무거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런 흥태를 향해, 정민은 그렇게 희망이 담겨있진 않지만 어느정도 들어줄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소망이 있다면... 테러집단에 불과한 저 온드라를 내 대에서 완전히 전멸시켜버리고 싶다는 것...”


 


“...!”


 


흥태는 짐짓 놀라운 눈으로 정민을 바라보았다. 단지 까칠한 소녀일 뿐인줄로 알았던 자신들의 국왕은 훨씬 더 큰것을 노리는 이른바 [목표가 있는] 진정한 지도자임을 느낀 탓이다.


정민은 맑은 눈망울로 흥태를 다시한번 바라보았다.


 


“앞으로 대장군님과... 그러한 일들만큼은 꼭 해내고 싶어요.”


 


“...예.”


 


흥태는 자연히 수그러져 드는 고개를 어찌하지 못하고 말했다.


 


“전하께서 그러한 포부를 가지고 계시다면 신 김흥태, 사력을 다해 그 뜻을 이루어드릴 뿐입니다.”


 


“고마워요.”


 


“온드라는 우리 히페인츠 모두의 적이니 마땅히 언젠가는 공략해야 할 것인 바, 전하께서 감사를 표하시니 황공하옵니다.”


 


잠시동안 주종관계 주제에 서로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내던 두 사람은 잠시후 다시 정색을 하며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대장군. 그 암살자에 대한 일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제부터 귀족을 노리기 시작한다... 라고 보기도 사실상 힘들지요. 어쩌다 한번 그자에게 귀족이 걸려들어갔을 뿐인지도 모를 일이니 말입니다.”


 


“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일단... 전하께서 아까 그 대신에게 하명하신 것이 무엇인지요?”


 


“아, 그거라면,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와 마법사 길드의 의견을 수렴해보라고 했지요.”


 


흥태는 씨익 웃어보였다.


 


“바로 제 생각과 같습니다. 그들이라면 암살자의 수법이나 정체 등에 대해 감을 잡고 있을 수도 있지요.”


 


“문제는 정보부에서 그대로 이행하려 하는가 인데요.”


 


“그거라면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흥태의 미소가 교활해진다.


 


“제가 직접 감독하겠습니다. 군말 없도록 못을 박아놓고 지시하도록 하지요.”


 


“네.”


 


정민의 표정이 다시금 해맑아졌다.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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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행행 ~_~!


간만에 올라온 11회........


집에 가서 12회 마저 올려야징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