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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사립과학수사연구소

2009.02.22 04:58

idtptkd 조회 수: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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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종료
 상현이 형과 우연이의 바보 짓거리를 사뿐히…… 솔직히 지려 밟고 일어났습니다.
 시호가 멍하니 보다가 한 마디 했습니다.
“사과수 최강 설연우.”
 아, 저건 도대체 또 저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헤에, 그렇지. 연우 말이라면 다들 기어야하니까.”
 상현이 형의 말에 쏘아봐줬지만, 상현이 형은 오히려 웃으면서 응했습니다. 저게 어딜 기는 포즈냐고요!
“그래서, 셋이서 읽으면서 내린 결론을 말해 봐요.”
 그러자 우연이가 오른팔은 번쩍 들더니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우연이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오, 김우연 학생 발표하세요.”
 또 둘의 바보 짓거리가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아까 전보다는 나아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건은 고도의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음…… 너무 고도예요!”
“…….”
 원래 말 없는 시호는 그렇다고 치고 쿵짝이 잘 맞는 상현이 형마저 말을 없앤 대답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우연이는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건지 순진한 눈망울로 칭찬해달라는 듯이 바라봤습니다.
“차, 참…… 잘 했어요.”
 정말 힘들게 칭찬이 나갔습니다. 제 칭찬에 우연이는 기뻐서 팔짝팔짝 뛰고, 상현이 형은 제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욕 봤다’라는 표정으로 쳐다봤습니다.
“신속 처리.”
“응? 시호야, 그거 설마 저 서류들 읽고 내린 결론이야?”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아, 말은 짧지만, 핵심을 딱 잡아주는 게 좋습니다. 조용히 감동을 받고 있을 때, 상현이 형이 시호의 말에 살을 붙여줬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뼈대를 확실하게 해줬다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말이 간결해서 저기에 살을 붙였다가는…… 흠, 조금 그렇습니다.
“확실히. 유가족도 빨리 인정했고, 곧바로 화장.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빨랐어. 왜 생각하지 못 했을까. 유가족이 오히려 범죄에 협조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거.”
“협박 받았으니까요. 그래서 그랬을지 모르죠.”
 그 말에 상현이 형이 고개를 끄덕여줬습니다. 그리고는 서류들을 대강 밀어 넣더니 기지개를 폈습니다. 그리고는 우연이를 먼저 보고 저와 시호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습니다.
“우선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형은 경찰서 안 나가도 되요?”
“괜찮아 괜찮아. 외근이라고 하면 되니까.”
 그러면서 상현이 형이 먼저 앞장섰습니다. 조용히 뒤를 따랐습니다. 건물 앞에 세워진 중형차에 뒤에 탔습니다. 우연이는 깡총거리면서 조수석에 탔습니다.
 상현이 형은 부드럽게 운전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냉면집에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정말 맛에 감동했습니다. 함흥냉면집이라서 당연히 비빔냉면을 시켰는데, 조금 맵긴 했지만, 맛있게 매웠습니다. 우연이는 잘 모르고 물냉면을 시켜서 조금 덜어 먹어봤는데, 물냉면도 맛있었습니다.
“함흥냉면집이라고 되어있지만, 물냉면으로도 유명한 집이니까.”
 그런 상현이 형의 설명이 있었지만, 확실히 혀로 느낀 맛이 특별했습니다. 다음에 여기 오기에 되면 섞어냉면을 시켜봐야겠습니다.
 그렇게 상현이 형한테 잘 얻어먹고는 상현이 형은 사과수 건물까지 데려다준 다음에 갔습니다.
“내일 좀 더 같이 조사하기 위해서 경찰서 쪽에 미리 말해놔야 할 것들이 있으니까.”
“혀엉, 가지마! 형 가면 우연이 삐질 거야!”
“미안, 우연아. 남자는 때론 이별을 통해 강해져야해.”
“형!”
“우연아!”
 뭐, 저런 쌩쇼를 했지만, 별로 신경 안 썼습니다. 오히려 신경이 써진 쪽이라면 안 잠긴 유리문이었습니다. 사과수 건물은 저까지 포함한 세 사람 외에는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갈 때 반드시 잠가둡니다. 그런데 안 잠겨있었습니다.
 당황해서 들어가니까 101호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그래도 굳으니까, 우연이가 시호 등 뒤로 숨었습니다. 지하에 내려가서 골절단기라도 가져올까 고민했지만, 확실히 제압할 것 아니면 괜히 자극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걱정 마.”
 시호가 살짝 그렇게 말하고는 저보다 먼저 101호로 들어갔습니다. 시호 뒤에 붙어있던 우연이는 제 뒤에 붙어서 ‘우연이 무서워’라는 말을 했습니다.
 시호만 보내는 건 역시 걱정되어서, 녀석에게는 일반인의 상식이라는 것이 없으니까 더 큰 사고를 치게 될 것 같아 걱정이 되어서 들어왔을 때, 집을 뒤진 흔적도 없었고 시호도 멀쩡했습니다. 시호는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앉아있었습니다. 다만, 특이한 건.
“안녕하세요.”
 시호의 건너편에 ‘최진수’가 앉아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주 사뿐하게 저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최진수.”
 시호는 아무렇지 않게 최진수를 가리키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자, 잠깐?
 그게 그럴 게 아니잖아!
 지금 우리는 범죄자와 마주치고 있다고! 물론,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아앗, 안녕하세요! 전 사과수, 엣, 사립과학수사연구소의 대표 김우연이예요!”
 우연아, 그 사람 의뢰인 아냐. 괜히 귀여운 표정 지으면서 친절하게 말하지 말란 말야.
“어떻게 오셨나요?”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요.”
 그리고 최진수는 약간 머뭇거리면서 말했습니다. 뭐지, 이 이상한 분위기. 보통은 ‘이 녀석들! 네 놈이 우리를 쫒고 있었지?’라고 최진수가 덤벼들면서 우연이는 ‘우왕, 잘 못 했어요!’라고 하고 저는 ‘이런 식으로 협박해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라고 협상을 보기 시작하고, 시호 녀석은…… 그렇죠, 아마 전에 훔친 지갑을 돌려주면서 ‘미안’이라고 할 겁니다. 시호에게는 일반인의 상식이 없으니까요.
 시호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나갔습니다. 그래! 빨리 가서 상현이 형 불러와! 드디어 시호에게 일반인의 상식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사건, 더 캐묻지 않아주시면 안될까요?”
“예?”
“강하연이 죽은 사건이요.”
“어째서요? 어쩌면 진수 형의 혐의를 벗겨줄지도 모르는데요!”
 우연이의 붙임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 살인범으로 쫓기는데다, 의뢰인이 찾아달라고 해서 뒷조사를 했었던 사람을 보고 형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대로 현관에서 얼어붙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사건은 제가 다 뒤집어쓰고 가고 싶어서요.”
“다 뒤집어쓴다는 말은 동범이 있다는 거지?”
 제 말에 최진수는 웃기만 했습니다. 물론, 사람의 겉을 보고 판단하는 건 안 좋지만, 부드럽게 말하는 것과 웃기만 하는 것이 사람을 죽였다고 믿기 힘들었습니다. 시호가 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기대의 눈으로 쳐다봤지만, 시호의 손을 봤을 때 이미 포기했습니다. 정말 말 한 번 잘 듣는구나.
“미안”
 그러면서 훔친 지갑을 돌려줍니다. 최진수는 시호에게 지갑을 받고는 멋쩍게 웃었습니다. 이럴 때는 신고하라고!
“다시 물을 게 동범이 있지?”
“없다고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안 된다고 하면?”
“그러면…… 아니, 그런 생각은 못 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사건을 끝맺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진수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심을 풀어서는 안 됩니다. 우선 최진수의 목적보다 저의 보호가 먼저였습니다.
“건물 안으로는 어떻게 들어왔어?”
“아, 안 잠겨있어서 들어왔는데요.”
 설마…… 정말로 안 잠근 건가?
 그건 매우 끔찍한 것이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제가 안 잠그면 우연이나 시호가 잠글 리가 없으니까요.
“원하는 거 뭔데?”
“이번 사건을 제 책임으로 해주시는 거요. 물론 피해자까지 다른 사람인 게 밝혀져서 지금 하연이가 다시 원래 생활을 찾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사건의 모든 걸 이야기해준다면 생각해볼게. 안 그러면 피해자가 한 명 더 있다는 식으로 밝혀서 경찰의 인력을 다시 집중시킬거야. 그러면 지금 강하연도 일상 따위는 꿈도 못 꿔.”
“그게 가능한가요?”
“연우 형이 콘돔에서 두 사람의 상피세포를 발견해내서 가능해요!”
 우연아! 그런 건 말해주는 게 아니라고! 만약 저 쪽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면 어쩔 건데!
 그 말에 최진수는 살짝 웃었습니다. 멋쩍어하면서.
“납치부터 이야기해보지. 협박이랑.”
“하연이랑은 사귀는 사이였어요. 같은 곳에서 일하면서 알게 되었죠. 하연이는 꿈이 있었지만, 집에서 반대했고…… 그걸 위해서 돈이 필요해서 납치극을 한거고요.”
“그럼 살인은? 강하연이 아니잖아. 어쨌든 죽인 건 확실하니까.”
“…….”
 최진수는 거기서 말이 막혔습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감더니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뭔가 각오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제가 죽였어요.”
“그러니까, 그 여자 누구냐니까!”
“몰라요. 제가 죽였어요. 그 때 충격을 받아서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
 그 말에 현관에서 나와서 최진수 쪽으로 가려고 하자, 갑자기 시호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손을 뻗어서 저를 당겼습니다.
“으악!”
 그 탓에 현관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진짜 그대로 앞으로 엎어졌습니다. 문제는 시호를 저를 그렇게 무너트리고는 제 뒤로 갔다는 겁니다.
“유시호!”
 화를 내려고 뒤를 돌아봤을 때, 유시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보였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평정에 나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침착을 넘어 냉랭한 분위기를 뿜어내던 사람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서있었습니다. 시호에게 팔을 뒤로 잡혀서 도망가지도 못한 채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제가 지하에 가서 가져올까 고민했던 골절단기가 있었습니다.
 강하연이 서있어서 이상해서 올려다보니 강하연의 손에는 16개의 팩이 있었습니다. 각 팩에는 콘돔이 있었습니다. 아마 201호 있는 걸 가져온 것 같았습니다. 15개는 남고 사건 탓에 맡은 거고 하나는 이 의뢰 때문에 증거물로 받은 거였습니다.
 강하연은 거의 울먹이면서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진수를 향해서 말했습니다.
“미안, 어떤 게 진짜인지 몰라서…….”
“괜찮아. 유시호라고 했죠? 놔줄래요, 하연이 좀?”
“안 돼.”
“물론, 거기 있는 분 공격하려고 했던 건 잘 못 했지만, 그렇게 여자를 강압적으로 다루면 안 되죠.”
“…….”
 시호는 최진수의 말에도 여전히 강하연을 잡고 있었습니다. 아마 강하연이 제 뒤에서 저를 공격하려고 한 것 같았습니다. 실패로 결론이 났지만. 아니, 일부는 성공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앞으로 넘어져서 지금 정강이랑 무릎이 아프니까요.
“증거 인멸은 시도한 거지?”
 제 질문에 강하연은 가득 고여 있던 눈물 볼을 타고 흘렀습니다. 남고 사건은 진짜 짜증나서 죽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도와줄지는 몰랐습니다.
“경찰 쪽에서 증거물을 빼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와봤습니다. 함부로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그냥 다 없애버리면 되었을 텐데?”
 정말 드는 생각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강하연은 ‘누가 몰라!’라고 외쳤고 시호는 그런 강하연을 더 강하게 잡았습니다. 우연이는 소파에 앉아서는 갸웃거리고만 있었습니다.
“제가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랬다가 괜히 다른 사건까지 엉망으로 만들면 억울해지니까요.”
“살인을 저지른 건…….”
“예, 하연입니다. 우발적이었습니다.”
“아냐! 정말로 내가 죽였어! 일부러 죽였어! 죽일 의도를 가지고 목을 졸랐어!”
“아뇨, 사건을 알고 찾아온 친구를 실수로 죽였습니다. 말을 못하게 하려고 하다가 엎치락뒤치락 싸우다가 그랬습니다.”
“아니라고. 진수는 죄 없어! 내가 죽였다니까!”
 강하연의 주장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최진수를 찾아달라고 했던 건 강하연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우연이도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는 건지, 갸웃거리더니 물었습니다.
“하연이 누나는 어째서 진수 형을 찾으라고 한 거예요?”
 정말 우연이의 붙임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는 ‘하연이 누나’입니다.
 강하연은 여전히 경계만하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최진수가 모든 걸 포기했는지 대답했습니다.
“사과수에서 경찰 쪽에서 증거물을 빼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증거를 없애고 싶은 마음에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증거를 왜 없애요? 만약 정말 하연이 누나가 죽인 거고, 진수 형이 그걸 뒤집어쓰려고 한 거면 완벽하잖아요?”
“하연이가 죽은 사람이 되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야 완벽에 가까운 건 알았지만…… 게다가, 죽은 사람의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찾느라 붙인 벽보를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 죄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냐! 아니라고! 진수 잘못이 아니라고! 내 잘못이야! 네가 사라지고 걱정해서, 아니 의심해서! 그래서 찾으려고 했어! 내 잘못이야! 내 탓이라고!”
 시호가 일부러 강하연을 놓은 듯합니다. 강하연은 최진수에게 뛰어가서는 안겼습니다. 그리고는 펑펑 울었습니다. 정말 집 안에 울음소리에 외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최진수는 그런 강하연을 안고는 등을 쓸어내려줬습니다.
 우연이는 그 둘을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뒤돌아서 조용히 시호에게 물었습니다.
“왜 놔줬어? 위험할 수 있다고.”
“의심 전에 ‘걱정’이란 말이 나와서”
 도대체 이유가 뭔지 더 모르겠습니다. 그게 나온 거랑 도대체 놔준 거랑 뭔 상관인지.
 강하연은 그렇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우연이가 휴대전화를 꺼내서 상현이 형에게 문자로 신고해서 상현이 형이 다른 경찰들과 사과수에 올 때까지 말입니다. 물론, 그 동안 최진수는 계속 강하연의 등을 두드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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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급봉합의 idtptkd이 부활했습니다.



털썩.



이거 다음편이 끝이예요.


그,급봉합을 고칠 수 없군요. 이런...



에테넬님//엇, 금지어였습니까?
미처 몰랐네요.
워낙 쓸 때 정신을 놓고 써서;;;
 
언제나‘부정남’님//신경 쓰면 지는 겁니다!(굉장히 오래된 말인데요;; 이거;;)
그냥 저 인간들은 이상한 인간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