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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십을 보여주자

2006.06.26 10:44

BAYONET 조회 수:388 추천:1

우리나라는 스포츠에 정말 큰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예전에는 힘도 못쓰던 원정경기에서도
프랑스와 1:1 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응원에서도 정말 엄청난 성장이 있었습니다. 2002년때의 혼란스러웠던 응원매너의 모습이
하나씩 고쳐져 가면서 정말 아름다운 붉은 물결이 전 대한민국에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가끔가다 문자로, 혹은 게시판으로
"피파 홈페이지에 서명 500만명 하면 재경기 한대요. 가서 서명하세요."
와 같은 글을 볼 때마다 심적으로 크게 편하지가 못했습니다.


이 세상은 사실 결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돈을 먹여서 주심이 무슨 짓을 하든
오프사이드라 외쳐도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하면 오프사이드가 아니게 되고
결국 결과라는 것은 바로 1초 전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라는 개념하에
바꿀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자면 결국 우리나라가 돈이 없어서 그렇다는 것도 맞는 말이거니와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그런것도 사실일 수도 있고 정말 돈을 먹였을수도 있고
어쨌거나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졌습니다.


자주 이렇게 말하지요. 경기의 승패에 상관 없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경기라는 것은 그 과정이 어떻게 되든 간에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감정만 앞서서 결과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일어서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됩니다.
화가 난 나머지 돈먹였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돈먹였다 말하는 것은
그저 화를 풀기 위한 상황 합리화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겁니다.

2002년 월드컵때 이탈리아가 한국에게 졌을 당시에
이탈리아에 있는 모든 한식당의 창문이 깨졌습니다.
그것을 좋게봤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좋은 모습이 아니었으니까요.

어쨌든 경기는 끝났고 규정상 재경기 같은건 있을 수도 없고
그 경기의 결과로서 우리는 패배했습니다.
변하지 않을 결과입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대한민국도 축구에서 크게 발전을 했습니다만,
스위스는 정말 이기기 힘든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보다 더욱 말입니다.
이미 예선에서 어떠한 팀에게 점수 하나 내주지 않은 철벽수비의 팀이니까요.

화가 날 결과라고 생각하긴 하겠지만,
비록 우리가 졌다 하더라도,
여러분 모두는 분명히 그 스위스전에서 뛰던 태극전사들의 피와 땀을 분명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것만 기억한다면 우리는 이미 축구강국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글을 쓴다면 많은 사람들이 너 정말 대한민국 국민 맞냐고 물을텐데
저 대한민국 국민 맞고 저 역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응원한 사람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저는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어쨌든 결과니까요. 그것도 경기결과이니까 말입니다.



여러분,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합니다.
경기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로 더욱 축구강국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비록 억울하다 할지라도 우리에겐 2010 월드컵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투혼이 있음을 의심치 않습니다.


Enjoy the Game.
Celebrate the Win.
Don't be a Loser.
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기를 즐기고,
승리를 축하하지만
패자는 되지 말자는 뜻입니다.

여기서 패자는 경기에서 패한 사람이 아닙니다.
감정을 앞세워 경기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여러분도 패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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